기록하는삶
[회고/기록]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사업 _ 실용 중심의 AI 개발자 양성과정 수료 후기 본문
돌아보고 추억할겸, 또 나의 성장을 위해 역시나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나는 상암에 위치한 씨에스리(아이리포)가 주관하는 2021년 5월 10일 ~ 2021년 11월 3일 약 6개월의 교육과정(4기, 5월반)에 참여하였다. 한 줄 요약하자면 인공지능 및 개발 관련 지식이 전무했던 나에게 기초를 쌓는 아주 좋은 경험이자, 같은 곳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였다.
1) 입과 테스트
간단한 면접과 함께 입과 테스트가 주어졌는데, 거의 형식에 가깝다. 확신하건데 떨어진 사람 없을 거다. 매 기수 4월, 5월 2개의 반 50명을 모집하는데 4월 반도 5월 반도 인원이 다 차서 경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4월 반 접수 때 고민을 하다가 일부러 기한을 넘기고 5월 반에 지원했는데, 4월 반에 지금이라도 입과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면접은 전화 상으로 그냥 대화하듯 밝은 분위기였는데, 이제 그 분은 씨에스리에 안계신다ㅎㅎ,, 무튼 나처럼 홀로 면접을 본 사람도, 줌 같은 걸로 2인 이상이 면접을 진행한 사람도 있었다.
2) 기초 이론 교육(첫 한 달)
우리는 초기 20명? 정도에서 사람들이 계속 추가돼 결국 25명이 채워졌는데, 전공으로만 따지면 전부 비전공자였다. 개발 직종에서 경력이 있던 사람도 있었고,, 산업공학이나 정보? 관련 과에서 CS나 코딩에 관심을 갖고 좀 하다 온 사람은 있었어도 거의 대부분이 노베였다. 애초에 '노베도 할 수 있다'가 전제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 SQL, 파이썬 기초, 기초 수학, 통계 등의 필요한 모든 지식을 아주 빠르게 훑는다. (할 수 있다고 했지 쉽다고 안했다ㅋㅋ) 책을 받으면 한 3일 보려나? 싶은 책은 하루에 끝나고 일주일은 봐야겠다 싶은 책은 2-3일이면 끝낸다. 사실 하루 종일 수업을 듣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날그날 복습하고 암기하는 것은 갈수록 불가능에 가까운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많은 부분이 뇌에서 증발한다. 강사 분들이 계속 강조하시지만, 큰 흐름에서 이해하고 용어들을 기억하는 정도만 해도 훌륭하다. 물론 흘려보내기 보다는 하나라도 붙잡고 기록하고 머리에 남기는게 더 좋다.
중간중간 시험도 있긴한데,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건 없다. (통계는 모르면 좀 준비해야함) 시험 성적에 따라 추후 최종프로젝트 선정의 우선권이 생기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수학 전공이라 그래도 수학, 통계 내용이나 알고리즘의 논리적 흐름에 익숙한 편이라서 금방 따라가는 편이었던 것 같다. 수학, 논리와 같은 단어들과 등지고 살았다면 끔찍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분명 노베도 가능하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3) 미니프로젝트(4일 + 4일)
한 달여가 지나면 (배운게 뭐가 있다고) 미니프로젝트를 기획한다. 4일간 기획 후 기획에 대한 발표, 후에 한 달은 다시 심화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4일간 개발 후 발표 일정이다. 라고는 하지만 사실 사이 한 달에 다들 열심히 없는 시간 갈아가며 계속 무언가 진행하고, 학원 쪽에서도 은근히 그러라고 한다. 대주제만 정해지고 거의 자유롭게 주제를 고를 수 있긴한데, 돌아보면 데이터를 명확하게 구할 수 있는 주제가 좋았던 것 같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데이터를 구하는데 한 세월 혹은 못구해서 결국 주제가 바뀌거나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 조는 데이콘에서 공모전을 하나 골라 주제와 엮어내서 데이터 고민 없이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정말 크게 유효한 전략이었다. 공모전 참여 자체도 큰 경험이 될 수 있었을텐데 나는 넘 엉망으로 해서 차마 어디에 적기가 부끄럽긴했다.
4) 심화 이론 교육(약 6주)
이어서 심화 교육이 진행되는데, 여긴 정말 중요한 내용이 많다. 데이터 수집 및 정제, 머신러닝, 딥러닝, 웹(장고) 등등 이때부터 핵심적인 내용들을 다룬다. 나는 이때 미니프로젝트 공모전에 빠져서 수업 시간에도 그 코드 만지고 난리를 쳤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좀 후회된다.ㅋㅋㅋㅋㅋㅋ DNN부터 CNN, RNN의 기초,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등 중요한 내용이 정말 많았는데 잘 정리해가며 공부하지는 못하고 핵심적인 부분들만 이해하며 따라갔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수업 듣는다고 아는 건 아니고, 결국 배웠던 내용들이 뭔지만 기억해뒀다가 프로젝트나 공모전 할 때 내용들 찾아가며 적용하는게 더 공부가 많이 되긴했다.
대체로 실습과 함께 진행되고, 강사 분들께서 정해진 분량을 그냥 무자비하게 나간다기보다 듣는 학생들 이해도를 확인해가며 속도를 맞춰주셨기 때문에 좋았다. 아예 수업을 빠르게 나간 뒤에 시간을 여유롭게 주시고 조를 짜서 실습을 진행한 뒤 발표하게 하는 분도 계셨는데, 제일 좋은 강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ㄱㅈㅇ 기술사님 ㅅㄹㅎㅇ)
+ 이때는 시험이 거의 없었다.
5) 실무프로젝트(3달)
심화교육이 끝나면 이 교육과정의 핵심이자, 가장 긴 기간을 차지하는 산학프로젝트 조 배정이 이루어진다. 6명의 멘토가 주제를 공시하고, 이를 3지망까지 학생들이 지원하면 성적 순으로 배정된다. 대부분 3지망 안에서 배정받는다고는 하는데, 성적 순이기에 1지망으로 원하는 곳에 배정받지 못하는 일은 많다. 더군다나 우리는 4월 반이 이미 한 번 고르고 남은 주제들 + 안좋은 소문이 난 회사 등의 이유로 호불이 확 갈려서 경쟁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보통 멘토님들께서 본인의 전문 분야에 맞게 주제를 설정하는데, 막상 배정 받고 나면 주제를 바꿀 수도 있다. 다만 멘토의 도움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멘토가 잘하는 분야에 포커스를 둬서 진행하는게 맞다.
나도 수치예측에 가까웠던 첫 주제에서 비전 쪽으로 주제가 바뀌었는데, 사실 비전 쪽 모델링을 심도있게 다뤘다기 보다는 프론트엔드 개발에 힘을 많이 쏟았다. 3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기획부터 모델 개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까지 다 개발해야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정말 빡빡하고 모든 걸 다 심도있게 다루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더군다나 실무에 가깝게 진행되는 탓에 WBS, 요구사항정의서, 기능정의서, 화면구성도 등등 계속해서 생소한 서류 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원래는 한 명의 개발자 혹은 하나의 팀이 모두 담당하는 업무가 아니지만, 프로젝트 전반의 흐름을 경험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해당 과정이 진행된다고 멘토님들께서 여러 번 강조하셨다.
담당 멘토 1명과 전체 모든 일정을 계속 점검하고 매니징 해주시는 멘토님 1명이 있었다. 아무래도 멘토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나는 담당 멘토님을 너무 잘 만나서 정~말 수월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멘토링 시간이 당연히 수업 시간 내에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현업을 병행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수업이 끝나는(퇴근하신 뒤) 6시 이후에나 멘토링이 가능해서, 주 2회 고정적으로 8시에서 거의 2시간 씩을 할애하느라 정말 힘들긴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는 정말 꼼꼼하게 많은 시간을 들여 봐주신 거였고, 개인 사정으로 멘토링에 좀 소홀하시거나 담당 회사에서 계속해서 멘토를 교체해서 새로운 멘토님께 인사만 5번 넘게 드리는 팀도 봤다 ㅋㅋ,,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일 수밖에 없기에 멘토님을 잘 만나는게 정말정말 중요하니 실무프로젝트 지원을 신중하게 해야한다.
우리 조는 3명이었던 인원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멘토님의 지원에 힘입어 최종 프로젝트 평가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다. ㅎㅎ
6) 그 외, 느낀점
① 강사진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대부분의 강사님들은 교수 혹은 아이리포에서 공부하고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기술사님들이었다. 공부를 잘한다고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어서 답답한 몇 분들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훌륭한 퀄리티의 수업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ㅎㅅㅎ 기술사님과 ㄱㅈㅇ 기술사님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쉬는 시간 내내 질문을 퍼붓던 나에게 늘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 필요하면 함께 고민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특히 ㄱㅈㅇ 기술사님은 교육이 끝난 뒤에도 메일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시고, 블록체인 관련 질문을 호기심에 한 것 뿐인데 지인을 통해 책까지 선물해주셨다..(천사가 분명해) 나도 언젠가 가르칠 수 있는 위치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② 저엉말 다양한 사람들
꽤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풍부한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큰 오산이었던 것 같다. 나도 물론 사람들에게 그랬겠지만, 많이 다르다 느껴지고 신기하기도 한 경험들과 배경들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자유롭게 주제 선정이 이루어질 때나, 다른 조가 선정한 주제가 본인의 관심 혹은 전문 분야인 경우 날카롭게 질문이 나왔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만큼, 비전공자의 인공지능 외에 인공지능이 적용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분명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빌런에 의한 어려움도 많았는데, 갈등을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③ 야너두 할 수 있어
원래 희망하던 분야를 접고 새로운 길에 접어든 터라 무기력한 시간들도 보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로 교육을 받기 시작했던 것 같다. 늘 수업을 듣거나 공부할 때 적당히 했던 모습을 반성하면서 이번엔 작정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 사람들에게 각오를 말했었는데,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꽤나 열심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하는 등의 좋은 습관도 생겨 뿌듯하다. 결국 버티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갈 길이 멀지만 충분한 흥미를 가지고 이쪽 분야에서 계속 무언가 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④ 몰입할 수 있는 환경
6개월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았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짙은 농도로 보내서인지 빨리 지나간 것은 물론 얻은게 많았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명확한 목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 등이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수료한 사람들끼리 1일 1코테를 약속하고 업로드 하는 것이 내게 큰 자극이 된다. 아무래도 혼자는 게을러지기 마련이니 계속 이런 환경과 상황에 나를 두고 발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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