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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기록]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3기 4주차 회고

mingchin 2022. 2. 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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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부스트캠프를 시작한지 4주가 지나, 거의 한 달을 채웠다. 중간에 설 연휴가 있어서 그런가 더 시간이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기록하고 짧은 기억력을 보완할 겸, 생각나는 키워드 몇 개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회고를 남겨본다.

 

1) 피어세션 & 랜덤 피어세션

부스트캠프 내에서의 하루는 강의 수강과 과제&퀴즈 풀기, 학습 정리, 그리고 피어세션과 기타 행사 혹은 마스터클래스로 구성된다. 매일 16시에 랜덤하게 배정된 조원 5명이 모이는 피어세션이 있고, 매주 금요일 15시에는 다시 조와 상관 없이 랜덤하게 5명이 모이는 랜덤 피어세션이 있다. 주어진 1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정해진 바는 거의 없고,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무언가를 자유롭게 구성원끼리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간이다.

내가 생각하는 피어세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동기부여다. 처음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아무런 가이드나 진행 없이 매일 시간을 함께해야하는 것이 굉장히 어색하고 막막하게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왜 이런 시간을 매일 1시간씩이나 배정해놓았는지 그 가치를 느끼게 된다. 어색함이야 처음 만난 관계에서는 당연히 있는 것이고,, 일단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이고 많은 시간 홀로 학습하게 되는데, 피어세션 때 학습 내용을 공유하고 질문을 주고 받기 위해 미루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주차마다 번갈아가며 모더레이터를 맡아 피어세션을 주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각자의 학습 스타일이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되어 나에게도 참고가 되기도 한다. 또 우리 조는 별도로 시간을 투자해 논문 스터디도 시작했는데, 이 역시 혼자 할 때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서로 모르는 부분을 공유하고, 상호 답변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다.

무작위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랜덤피어세션의 경우 아직도 굉장히 어색하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인사이트를 나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 강의와 과제

pre-course 강의에서 엿볼 수 있었던 것처럼 강의 질이 기대 이상으로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어세션 등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이 5-6시간이라고 할 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3시간 정도 들으면 다 들을 수 있는 분량이니 양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강의 내용이 워낙 압축적인 것들도 꽤 있고 내용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추가적인 자료나 용어를 검색하고 이해하는데 한 세월이 걸리기도 한다. 또 과제도 만만치 않게 있기도 해서, 따라가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 다행히도 과제 역시 퀄리티가 정말 좋은 편이고, 그래서 하면서 배우는게 많다. 대부분 해설과 해설강의가 제공되고 피어들끼리 질문을 나눌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만 투자하면 해결할 수 있는 편이다. 다만 작년에 AI 개발자 양성과정을 수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테만 공부해서 들어왔다면 정말 고생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따라갈 수 없는 커리큘럼은 아니지만 결코 쉽지 않고 나 역시도 잘 따라가기 위해 코어타임 이외에도 평일 저녁과 새벽, 그리고 주말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학습의 너비를 넓히는 것과 깊이를 늘리는 것을 병행하되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3) 마스터 클래스

매주 강의를 담당하는 강의자를 부스트캠프에서는 '마스터'라 칭하고, 주에 한 번 마스터님들 중 한 분께서 다양한 주제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현업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현업에 계시거나 현업을 경험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귀한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마스터님들의 이력이 정말 화려하다 느껴지기도 하고,, 때때로 Q&A에서 기억에 남는 말을 남기시기도 한다. 두 가지 정도 기억나는 것이 있다. 첫째로는 비전공자로써 CS 관련 지식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뭐냐는 질문에 현재 시점에서 효율을 찾지 말라고, 당장 머리에 들어오는 것 같지 않고 중요한 것만 찾아 공부하고 싶더라도 참고 견디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접하다 보면 그간 공부한 지식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는 시기가 올 거라고, 그때까지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잘 참고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멋진 대답을 해주셨다. 두 번째는 learning by teaching이라는 어쩌면 조금은 뻔한 주제로 한 강의였는데, 본인이 치열하게 걸어온 길을 덤덤하면서도 전달력 있게 이야기해주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요약하면 본인에게 당장 눈에 띄는 return이 돌아오지 않는 행위라도 '잉여력'을 발휘해 계속 해나가고(마스터님은 블로깅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자신이 만들었던 로보틱스 관련 단체를 예로 드셨다.), 우연히라도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피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것을 해보라는 말이었는데 정말 크게 공감하기도 하고, 내가 잡은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갈 길이 정말 머나멀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내가 늘 꿈꾸었듯이 과정에 즐겁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것을 잘 해내려 노력하였더니, 그 외에 것들은 따라오더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언젠가 이 분야에서 강의를 듣는 사람이 아니라 강의를 하는 사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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